[프라임경제] 서울 부동산시장이 거래가 늘고, 연이은 신고가가 나오는 등 지난해와 확연하게 달라지면서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2026년 이후 서울 입주 물량이 평년을 크게 밑돌 만큼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3만2775가구)보다 약 24.8% 감소한 2만4659가구다. 이는 내년(입주 예정 2만5710가구)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오는 2026년 입주 물량이 7145가구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물론 후분양 물량을 감안하면 입주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순 있지만, 평년 수준(3만가구 안팎)까지 증가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 등 공사비 인상 및 고금리 추세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룬 여파가 결국 '2026년 입주 물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런 현상은 2026년에 한정되지 않고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나날이 확대되는 입주 감소 리스크 탓인지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한국부동산원 기준)은 2020년 12월(8764건) 이후 42개월 만에 최고 거래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순 거래건수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기준)에 따르면, 3월 4주 플러스 변동률(0.01%)을 기록한 이후 8월 2주(0.32%)까지 '21주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로 인한 신고가 갱신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 6, 7차 아파트(전용 144㎡)는 지난 7월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일 면적 1월 거래가(49억5000만원)를 고려하면 수개월 만에 10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 3월 19억원대 거래가 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전용 59㎡)도 4개월 만인 7월, 3억원 가량 오른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전용 124㎡) 역시 6월 종전 신고가(52억원)를 넘어선 53억49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분양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재(8월1주 기준)까지 서울 분양(특별공급 제외) 모집은 총 14개 단지 1741가구다. 이중 1순위 통장 25만2252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44.9대 1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의 경우 17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9만3864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527.3대 1을 이뤄내기도 했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공급 감소를 우려해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 공급 시장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아 서울 신축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하반기를 모습을 드러낼 서울 신축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롯데건설이 오는 9월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청담 르엘'을 제시한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 르엘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면적 49~218㎡ 1261가구(임대 포함)로 조성된다. 이중 조합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한은 강동구 둔촌동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축 공사를 통해 지하 7층~지상 20층 49~69㎡ 128가구(일반분양 109가구·임대 19가구) 규모 주상복합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를 선보인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도보 약 4분 거리인 '역세권'인 동시에 인접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10월 강서구 HDC현대산업개발 '강서 센트럴 아이파크(543가구)'를 포함해 △서초구 DL이앤씨 '아크로 리츠카운티(721가구)' △송파구 삼성물산·HDC현산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