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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미래 먹거리 사업' 가속화 추진

500㎿규모 영동양수발전소 공사 수주 쾌거

전훈식 기자 기자  2024.08.21 1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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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DL이앤씨(375500)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양수발전소가 지어진 건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가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13년 만에 이뤄낸 신규 양수발전 사업이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양강면 일원에 건설되는 영동양수발전소는 오는 2030년 하반기 준공시 500㎿ 규모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약 11만가구가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5034억원에 달하는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를 수행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 저렴한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확보한 전기를 통해 하부 댐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 저장한 이후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하부로 낙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에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 다목적댐 공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다 수력발전·댐 시공 실적'을 보유해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앞서 이란 카룬 댐 및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등 다수 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사실 양수발전소는 물과 전기 특징이 혼합되는 특성상 다른 시설물보다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사고 발생시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공사 수행능력과 시공 계획 등 기준으로 '기술점수 가중치'는 무려 80%에 달한다.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으로 발주된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치다.

아울러 바로 직전인 예천양수발전소 건설 경험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현장 실무자들과 입찰 전담조직이 함께 구성한 '원팀' 역할이 컸다. 생생한 시공 노하우를 전수해 수주전을 성공으로 견인한 것이다.  

DL이앤씨만의 혁신 기술과 노력도 높이 평가받았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상부·하부 댐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약 143층과 맞먹는 '길이 430m' 수직터널을 건설하는 고난도 공사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공사를 위해 암반에 약 0.3m 구멍을 만들어 커터(칼날)이 장착된 수직 터널 굴착기를 삽입,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도선 역할을 하는 작은 구멍을 똑바로 뚫으려면 수직 굴착 기술력이 담보돼야 한다. DL이앤씨는 구멍을 뚫을 때 장비를 수직으로 세우는 '자동수직유지장치'로 이를 구현했다. 구멍이 한쪽으로 쏠리는 '편심(偏心)'을 막기 위한 조치다. 

DL이앤씨는 앞서 준공한 예천양수발전소에도 해당 공법을 적용해 작업 정밀도를 높인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안정성 등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한수원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으로도 기술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수발전'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