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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래비전' 자신감…"플랫폼도 유니콘 출격 대기"

21일 LG사이언스파크서 CEO 주관 '인베스터 포럼' 개최

이인영 기자 기자  2024.08.21 1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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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2030 미래비전' 선포 1년여 만인 21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경과를 담은 중간 성적표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포함한 최고경영진과 주요 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LG전자의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사업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기업간거래(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을 중점 추진해 2030년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재무 목표의 중간 상황을 공유했다. 

올해 상반기 LG이노텍을 제외한 경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 수준이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대 혁신 中 '가전 구독' 사업 1호 유니콘 등극

조 CEO는 이어 1년여간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성과와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존 가전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구독, 소비자 직접판매(D2C)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사업의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가전 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으로 가전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판매 시점에 일회성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는 제품 중심 사업과는 달리 판매 이후에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다.

그 결과 LG전자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 1조1341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에 비해 33% 성장했다.

올해 매출 규모는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성장했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했으며, 이에 힘입어 LG전자의 국내 가전 매출은 가전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추세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3년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웹OS 광고·콘텐츠, 차세대 유니콘 사업 부상…연평균 성장률 64%

차세대 유니콘 가능성이 점쳐지는 '웹(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순항 중이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LG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하는데,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LG전자는 올해 매출이 2021년 대비 4배 성장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64%에 이른다.

회사는 웹OS 탑재 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모수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사업 규모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글로벌 유력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현재 LG전자는 웹OS로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LG채널'이 대표적이다.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콘텐츠 파트너 협업 및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2030년 B2B·플랫폼 등 신사업서 영업익 75% 달성 목표"

이밖에 B2B 전환 가속화는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해 상반기 35%까지 확대됐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이 2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주목해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로, 최근 AI 데이터 구축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추세다.  

LG전자는 2027년까지 칠러 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의 신규 솔루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B2B, 신사업 등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CEO는 "이미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