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가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2%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 폭은 전주(0.26%) 대비 0.06%p 확대됐다.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같이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음에도 불구, 여전히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6%p 상승한 72.2를 기록했다. 두 달(6·7월)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고 있는 셈이다.
CBSI는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체감 경기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의 상승, 고금리 등으로 인해 일부 지방 및 중견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실제 기업 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 지수는 90.9로 전월보다 18.2%p 상승했지만 중견기업은 60.7로 10.3%p 하락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0.3%p 상승한 65.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지수는 91.2로 전월 대비 6.6%p 상승했지만, 지방은 60.3으로 8.6%p 하락해 서울과 지방 간 체감경기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부문별에는 신규수주 지수가 전월 대비 1.5%p 하락한 66.3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신규 수주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65.2) △주택(63.3) △비주택건축(69.9) 등 전부 60선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택 공급 위주의 대책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침체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살리려 했지만, 시장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