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Lambda)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를 GPU 전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바꾼다.
SK텔레콤은 21일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람다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 고객사다.
◆국내 최대 'GPU 팜' 확충 목표…"3년 내 수천 대 이상 확대"
SKT와 람다는 오는 12월까지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이와 더불어 최신 GPU 모델인 'H200' 조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 GPU 수요 급증에 대응해 GPU를 3년 안에 수천 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 'GPU 팜'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랙 당 전력 밀도를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수준인 4.8kW의 약 9배인 44kW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아울러 12월 센터 오픈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향후 람다의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이곳에 저장될 예정이다.
◆AI 인프라 사업 가속…'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 눈앞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인 SGH에 2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람다와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GPU-as-a-Service)'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 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빌려 쓰는 서비스다. GPU의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최근 GPUaaS 시장 규모도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올해 43억1000만달러에서 오는 2032년 498억4000만달러로 늘어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T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