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대금 등 외상을 합한 금액이다.
한국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늘어오다가 올해 1분기에 들어서야 3조1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다시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가계신용 중 대출만 놓고 보면 2분기 말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5000억원 늘었다. 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가 견인했다.
2분기에 주담대 잔액이 16조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 줄었다.
대출을 제외한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16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계 빚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평가인 셈이다. 실제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13만1000호에서 올해 2분기 17만1000호까지 급증했다.
통상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당분간 늘어난 주택 거래로 인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내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만큼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