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은 비용 효율화 전략이 통한 반면 비금융지주 카드사들은 이자 비용 증가가 문제가 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총합은 1조4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4189억원 대비 0.42%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5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6644억원보다 25.7%(1710억원) 증가한 것이다.
4개 카드사는 모두 호실적의 이유로 '비용 효율화'를 꼽았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순이익 2557억원을 올린 KB국민카드는 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나카드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하는 등 높은 수익성 개선을 이뤘는데 마케팅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순이익 3793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신한카드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고 부연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5892억원으로 작년보다 21.9%(1653억원) 감소했다.
삼성카드(029780)를 제외한 현대·롯데카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6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3067억원보다 79.5%가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에는 높은 조달 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현상 유지'에 그친 현대카드도 같은 문제에 부딪혔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이자 비용은 349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70억원보다 31% 늘어난 것이다. 카드사 이자 비용 증감률 가운데 최고치기도 하다.
롯데카드의 이자비용은 3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743억원보다 29.1% 늘며 마찬가지로 적잖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양사는 이자 비용 증가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높은 자산 건전성과 베트남 자회사의 흑자 전환이 근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충당금 적립 확대 및 조달 비용 증가에도 순익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우량 회원 중심의 금융 취급 확대로 우수한 자산 건전성을 보이고 있고 업계 최저 수준 연체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달구조 최적화, 신규 조달금리 인하,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