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구 동대구역 앞에 설치된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영문 표기가 원안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19일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영문명 철자 변경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신의 영문 이름으로 PARK CHUNG HEE를 사용한 사실이 있는 만큼 그에 따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다수 위원들은 현재 설치된 표지판의 박정희 영문 표기인 PARK JEONG HEE가 지난 2000년 고시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지판 영문 표기를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또 앞으로 건립될 동상이나 표지판 등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영문 이름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어연구원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홍준표 시장이 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 논란과 관련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며 "박정희 기념사업 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한데 따라 열린 것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14일 동대구역 앞 잔디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박정희 광장이라는 영문명이 표기된 높이 5미터 크기의 광장 표지판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