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은 "최근 이상기후, 한국 경제·물가에 악영향"

지역별 편차 확대…"강원·제주 기후위험, 전국 수준 큰 폭 상회"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8.19 14:56: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이상기후 변화가 한국 경제성장과 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상기후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경고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원석 과장과 이솔빈·조은정 조사역이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원석 과장은 "기후위험지수(CRI)를 제시함으로써 기온과 강수량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CRI는 16개 시도별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높이 등의 요인으로 구성된 지수다. 보고서가 추정한 결과, 1980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간보다 최근 기간에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이상기후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졌다. 이상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0.6%p(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농림어업이 최대 1.1%p, 건설업이 최대 0.4%p 하락했다. 

아울러 이상기후는 물가상승에 꾸준히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속기간이 길어졌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과거보다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2개월 길어졌다.     

문제는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고 있으며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의 CRI는 전국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정원석 과장은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물가상승에 약 10% 정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한다고 가정한다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