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의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17일 해발 6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전라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그린닥터스는 앞으로도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왕진봉사 활동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전북 남원에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찜통 무더위 속에 이뤄진 이날 남원 운봉 의료봉사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를 비롯해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안성형),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박석주 교수, 한의사 최철호 원장, 김지명 한의과 과장 등 6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이사, 주연희 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10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 3명, 온병원그룹 기독신우회 회원 10명,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40명 등 모두 70명이 전라도지역 첫 의료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설립 109년의 역사를 지닌 운봉교회에서 임시진료실을 차린 의료봉사단은 이날 서천리 등 운봉주민 200여명을 진료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주로 무릎이나 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을 많이 호소했다. 이들은 진료 후 물리치료사들로부터 도수치료를 받았다. 이날 의료봉사단은 또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임시진료실로 올 수 없는 주민 4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과, 정형외과, 신장내과, 한방 등 종합적인 진료를 베풀었다.
특히 올해 44세 여성은 두 달 전 갑자기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최근 장애등급 신청을 했다고 전하면서 70대 중반의 고모마저 허리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했다는 사연을 전해 왕진봉사의 대상이 됐다. 그는 집까지 찾아온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함께 왕진봉사에 나선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은 "같이 갔던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을 놓아주자 통증으로 찡그리고 있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면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나도 갑자기 가슴이 뭉클 젖어왔고 스스로 그 환자의 미소로부터 위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봉사, 특히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는 의료진들이 벽지나 오지의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풀어주는 게 아니라, 의료진 스스로 그들에게서 위안을 받는 가치 있는 삶이 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이번 남원 운봉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화하기 위해, 전북도에 그린닥터스 지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초대 지회장에 전북도의회 이정린 부의장(남원시)을 위촉했다. 이정린 도의원은 지역구의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이날 하루 종일 그린닥터스와 함께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정린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의사 선생님 여섯 분을 비롯해 큰 병원 수간호사들, 그린닥터스 자원봉사단 등 부산지역의 의료봉사단이 이번에 남원 운봉에서 베푼 인술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앞으로도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부산의 그린닥터스가 남원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화할 수 있게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