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테리어 쇼핑몰 '알렛츠'가 지난 16일 폐업을 고지했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중소규모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미정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가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알렛츠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알렛츠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이에 다수 입점업체들은 알렛츠로부터 정산받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고,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추산한 피해규모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입점업체 대표는 "정산 주기가 최대 60일이어서 대다수 업체가 7월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뿐만 아니라 MD들도 폐업 공지 외 아무런 연락이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스텔라는 2015년 설립돼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다. 2016년 미디어 허브 플랫폼 '알렛츠'를 론칭하며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다.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을 넘겼지만, 영업손실액이 104억원에 달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판매대금 미지급 금액은 267억원으로 2023년(126억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박성혜 대표는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유치가 8월15일 최종 불발됨에 따라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며 중소규모 이커머스 업체의 피해도 연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해석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알렛츠 폐업은 티메프 사태 이후 우려되던 이커머스 유동성 위기의 사례"라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만큼 향후 이커머스 외 다른 플랫폼 산업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