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SK텔레콤(017670) 계열사 사피온코리아가 양사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19일 SKT에 따르면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은 전날 리벨리온 분당 오피스에서 기업가치 비율을 1대 2.4로 합의해 본계약을 체결했다.
리벨리온은 2020년 창업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AI 시장에서 국산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상호 실사 작업 및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해왔다.
합병 후 존속법인명은 사피온코리아로 하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 현 리벨리온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고 사명도 리벨리온으로 하기로 했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년 정도를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본계약 체결에 이어 올해 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 경영진의 안정적 합병법인 운영을 위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000660), SK스퀘어(402340)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합병 이후에는 신설 합병법인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사피온, 리벨리온 경영진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T가 구축하고 있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가운데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합병계약 체결은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도약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양사의 투자자와 주요 사업 파트너 등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