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국내 500대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 성장한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관련 중견기업의 실적 호조와 함께 의료기기 업종의 흑자 전환 등에 기인한 것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중견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곳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액은 59조6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2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8%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107.3% 늘었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흑자 전환), 자동차·부품(18.9%), 석유화학(18.2%), 건설·건자재(11.6%), 식음료(10.8%), 운송(10.4%) 업종의 영업이익도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의료기기 업종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이 사라지면서 지난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 증가 상위 업체를 살펴보면 의료기기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적자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764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 149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615억원 줄였다.
통신장비업체 서진시스템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85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정밀기계업체 SNT다이내믹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97.0% 증가했으며, 삼양식품도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103.1%에 달했다.
반도체 업종 중에선 주성엔지니어링(흑자전환), 코미코(471.0%), 미코(293.4%) 등이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서비스(-36.9%)였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했다.
조선·기계·설비(-25.8%), 제약·바이오(-19.8%), 유통(-14.2%), 생활용품(-9.6%), 철강·금속·비금속(-7.4%) 업종의 영업이익도 줄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중견 철강기업들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휴스틸(적자 전환), 한국철강(-98.2%), 한국특강(-92.6%) 등의 실적이 악화했다.
한편 500대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인 7.1%는 같은 기간 500대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107.1%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