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4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아파트 주민들을 만났다. 지난 1일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전기차 화재 피해주민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3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선 화재사고와 관련한 사태 수습과 보상 대책 등이 논의됐으며, 이날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은 구체적인 보상액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추가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다만 주민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인도적 차원에서 4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피해주민들은 산정 근거를 알 수 없는 데다 피해복구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이 상당했다.
또 피해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기부라는 표현 역시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EQE 차종에 대한 리콜이나 판매 중단 계획은 없으며, 화재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 서구는 이번 화재 피해 지원금과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점,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차량 제조사와 아파트 관리소 측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3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를 공개했다. 논란이 된 점은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모델에도 이번 화재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기업 비밀' 등의 이유로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그간 공개를 꺼렸던 이유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기차 16개 모델 중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이 14개(87.5%)에 달하는 것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