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전봉민 전 의원이 부산항만공사(BPA) 차기 사장에 성큼 다가선 듯해 보인다. 그동안 사장 유력설이 꾸준히 나돌았는데 본지 취재에서 대통령실 최측근 채널을 통해 BPA 기관장 인선에 관한 윤심(尹心)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 전 의원은 사실상 내정 확정이며 임명 발표 시기는 해양수산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가에서 떠돌던 풍문이 대체로 사실이며, 최고 임명권자의 인사결제 사인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BPA 임원추천위원회 사장 공모에 지원서를 냈다고 알려졌고 이달 10일께에는 최종 면접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강준석 현 BPA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측근의 발언 등을 통해 돌발적 변수가 없다는 전제로 가능성은 높이 점쳐진다.
앞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하태경 전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낙점됐다. 전 전 의원이 BPA에 임명되면 4·10 총선 부산지역 여권 낙천자들 가운데 공공기관 수장에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
하지만 입성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독립기념관 김형석 관장 사태로 여론이 싸늘한 데다, 정치인 기관장들에 전문성과 자질 시비로 ’낙하산 보은 인사‘에 대한 비난이 들끓는 분위기다.
야권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BPA는 동북아 허브 항만운영사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싱가포르에 이은 전 세계 2위 환적화물을 처리한다. 기업 특성상 항만 보수와 건설 등 관련된 토목·공사발주가 많고, 20조 원대에 거대 프로젝트 '북항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신임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등 취약한 고리를 찾아 화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민간 기업 CEO 출신에 이 시당위원장의 리더십과 정치력을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 전 의원은 부산지역 유력 건설사 대주주다. 3선 시의원을 거쳐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에 당선됐다. 22대 총선은 당 경선에서 장예찬 후보 벽에 막히면서 재선 도전 꿈이 좌절됐다. 한때 부친의 기사 무마 청탁으로 물의를 빚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있다가 얼마 뒤 국민의 힘에 복당했다. 지난 2023년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순위에서 안철수 의원에 이어 전체 2위(약 559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부산 여권은 초선 낙천자가 많다. 이들 중 안병길(서동) 전 의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사장 내정설이 파다하게 돈다. 전반기 국회 농·해수위원회 소속이며 당시 해진공은 상임위 피감기관이다. 현역 의원 시절엔 개인사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고 앞서 총선에선 공천 컷오프로 밀려나 출마 자체가 불발됐다.
또 김희곤 이주환 전 의원 등도 금융공기업 수장에 자주 거론된다. 전반적으로 임기 마친 공공기관장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즌이기 때문인데 당분간 부산 여권 인사들의 공기업 취업 행렬과 열기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관해 야권 중진 A 전 의원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그는 "다소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인이 굳이 최고 경영자 직책을 탐낼 필요가 없다. 차라리 국회 경험을 살려 기관 감사직을 맡는 것이 조직에는 더 이로울 수가 있다"며 “연봉에서 큰 차이가 없고 임명권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낙하산' 비난과 오명을 동시에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