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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증권사 '데이마켓 사태'에 공동 대응…보상 언급은 없어

16일부터 주간거래 중단하고 블루오션에 성명서 발송…피해자 주목한 '프리마켓 문제'는 "검토 아직"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8.14 17: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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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거래취소 사태 후 증권사를 향한 보상 요구가 거세지자, 증권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미국 대체거래시스템(ATS) 잘못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일 미국 주간거래 거래취소 사태 관련, 투자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금투협은 이날 미국 ATS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19개 증권사를 대표해 이날 블루오션에 성명서를 발송했다. 성명서에는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19개 증권사(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상상인증권·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KB증권·LS증권·NH투자증권 등)는 오는 16일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간거래를 재개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한 결과"라며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이후 서비스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투협의 조치 발표는 주간거래 취소 사태 발생 후 증권사들의 첫 공동 메시지다. 하지만 보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만큼,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 항변을 잠재울지 미지수다. 

블루오션 조치가 1차 원인을 제공한 건 맞지만, 증권사들의 주문 접수 재개 시점이 달랐기 때문에 증권사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에서는 주간거래 시간을 지나 프리마켓·정규장에서까지 주문이 재개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이용자들은 이번 사태 보상을 촉구하는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각 증권사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침해됐다는 점에서 증권사 책임이 있다고 봤다.

지난 8일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 주간 거래 사태에 대해 "손익 발생 여부는 따져봐야 하나 그럼에도 투자자 개인의 자율적 투자 의사결정이 침해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중개자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관계를 밝히고 중개사 등의 책임이 있다면 자율적으로 조정해 해결하겠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금투협 관계자는 "프리마켓까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고 문제가 촉발된 부분이 급한 상황이라 조치하려 한다"며 "회원사, 감독 당국이 다같이 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