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삼성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열사에서 몰아준다는 의혹 관련 조사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
이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금감원 업무보고 당시 질타 받은 사안에 대한 조치다.
지난달 25일 정무위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TF 시장 숨은 조력자가 있어 금감원의 감독, 금융위의 정책적 대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시 "삼성자산운용 ETF를 삼성생명이 사들이고 있다"며 "삼성자산운용 대표 금리 ETF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유동성 공급자 물량을 제외하고 삼성금융 계열사에서 출자한 금액이 1조5000억원이 넘는다"고 짚었다.
이어 "두 ETF의 총사자산 총액의 15%가 계열사에서 나온다"며 "보험사 변액보험을 추가하면 수조원까지 커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삼성카드(029780)도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2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정무위 업무보고 후인 이달 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안에 대해 "혹여 문제 제기한 불공정 거래가가 있다면 그런 것들을 좀 걷어내야 오히려 성장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통계적으로 계열사 간 거래는 전체 ETF 시장 규모 대비 적어 너무 걱정스럽게 바라봐 주지는 말아 달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