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 실적 의구심에 하반기 국내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코스피 상단으로 2750선이 제시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스피 밴드 상단 2750선을 제시하며 "현재 과도하게 반영된 실적 우려감들이 완화되는 것을 보면서 주식시장은 계속 회복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이하로 진입했으며 과거 해당 구간 진입은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내년과 2026년 이익에 대한 적극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낙관 심리에 기댄 것"이라며 "4분기 중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2분기 우호적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당장은 변동성 확대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노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속도가 변곡점이며, 이후부터 완만하게 상승속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언급했다.
노 연구원은 "IT 섹터를 제외하면 대형 헬스케어가 이익 증가율과 변화율 모두 우수하다"며 "이익 추정치 측면에선 2분기 예상치 부합 영향에 3분기 실적 상향 중인 반도체·조선·비철·운송과 보험·증권 등 금융 섹터, 자동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주 관련해서는 "주주환원, 정부정책 영향을 통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률을 그릴 수 있다"며 "수혜주로는 자동차·반도체·화장품·의류·철강·IT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이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라 반도체·배터리·헬스케어 등 전략자산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전략자산으로 역할을 잘 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노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M7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이익 모멘텀이 바닥에서 반등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의 유동성이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대형 기술주 경우 "전반적으로 제조업·비제조업 지수가 정점 이후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경기 흐름의 둔화가 대형 기술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상 제조업 경기의 경우 침체 징후로부터 실제 회복까지는 평균 5~6개월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결국 글로벌 증시의 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