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울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울주군립병원이 옛 온양보람병원 자리에서 2026년 2월 개원하게 된다. 부산의 온종합병원그룹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됐다. 위탁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5년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의료법인 온종합병원은 13일 오전 울주군청에서 울주군수와 울주군의회의장, 정근 명예원장, 김동헌 병원장 등 울주군과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립병원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울주군은 남부권 응급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자 이를 해소하려고 군립병원 설립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이순걸 울주군수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군립병원 설립을 공약 1호로 내걸어 당선돼 군립병원 추진에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다. 울주군은 전문 의료 영역의 직접 운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의료인력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위탁운영을 하게 됐다.
이순걸 군수는 울주군 군립병원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만큼, 취임 직후부터 울주군 남부권 군립병원 설립을 적극 추진했고, 이 과정에 병원 신축보다 비용과 설립 시간이 단축되는 기존 보람요양병원(울주군 온양읍 덕남로 233)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통해 군립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울주군은 지난 5, 6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울주 군립병원 위탁운영자를 공개모집하였으며, 부산 부산진구에 소재지를 둔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 온종합병원을 위탁운영자로 최종 선정했다.
앞으로 울주군립병원은 60병상의 입원실을 갖추고, 응급의학과·내과(소화기, 신장, 호흡기)·외과·정형외과·신경과·가정의학과·영상의학과 등 7개 진료과,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건강검진센터, 인공신장실(20병상), 물리치료실, 수술실 등을 갖춰 명실상부 울산 남부권 허브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울주군과 위탁의료기관인 온종합병원은 이달부터 리모델링 설계를 추진하고, 2025년 12월까지 시설공사를 마무리한 뒤 2026년 2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2026년부터 울주군 남부권의 응급의료와 지역주민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지방의료의 난제인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해 의료재단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부산시립의료원장, 부산보훈 병원장 등 부산지역 3대 공공의료기관 수장을 지낸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은 자신도 울주군 출신이라고 밝히고, 온종합병원 내 울주군 출신 의료진이 적지 않아 이들도 매월 한두 번씩 울주군립병원에서의 특별진료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법인 온종합병원 정근 명예원장은 "지방의료기관의 성패 여부는 의료인력 확보"라고 강조하면서 "의료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온종합병원 의료진의 파견 근무, 그린닥터스 소속 의료진의 자원봉사, 온종합병원-울주군립병원 간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등 현 제도상의 문제점이 있으면 울주군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정근 명예원장은 밝혔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응급실 하나 없이 의료취약지역으로 방치되어 있는 울주군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군립병원 건립을 추진해왔다"고 밝히면서, "군립병원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온그룹 의료재단의 병원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민의 의료복지를 위한 군립병원 설립·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