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9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거쳐 통합을 추진해 온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색깔이 어느 때보다 옅게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강한 드라이브로 승부수를 던진 박홍률 목포시장의 사법리스크가 변수로 등장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의 부인이 지난달 25일 광주고법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면서 대법원 상고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을 경우 박 시장의 당선이 무효되는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박 시장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해결되고 부인의 사법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면서 상고 과정에서 나올 결과에 추를 맞추고 시간을 기다리는 애타는 과정에서도 목포·신안 통합에 대한 박 시장의 의지는 직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목포시는 통합을 위해 신안군에 더 많은 것을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오는 2026년 7월 통합 시 출범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추진 절차까지 밝히고 있지만, 반대적인 기류가 많은 신안군민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목포시의 속만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이와 같이 62.8%의 반대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신안군민들의 냉정함은 당초 찬성 여론이 높았던 분위기에 박 시장의 사법리스크가 얻어지면서 통합 분위기 역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박 시장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 입장을 드러내는 쪽에서는 통합반대에 대해 의로운 민심으로까지 표현하고 있고, 통합을 지지했던 그룹에서도 다 잡은 고기에 그물코가 빠졌다는 탄식이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책이 필요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시·군 통합은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문제를 넘어 터전을 지켜온 주민들의 공간을 체계적으로 단순화시키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데이터보다는 사회적인 가벼운 접근방식이 적용되어야 한다.
통합의 큰 뜻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특정 그룹의 이해득실에 의한 접근으로 비치는 하류적인 접근방식으로 밀어붙여서는 오랜 세월 터전을 지켜온 순수한 민심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박 시장의 사법리스크는 결과에 따라 득과 실이 나타날 사안이지만, 30년의 염원을 풀기 위한 그의 노력의 결실이 큰 희망으로 그려지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