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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김중명 루트여성의원 건물관리소장 기자  2024.08.12 13: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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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흔히 들어왔던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격려의 메시지를 넘어 우리 삶의 성공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다.

필자는 군 장교로 임관 이후 대위 시절 1989년도에 장보고급 잠수함 도입사업단으로 전입 명령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군 생활 중 필수 보직을 제외하곤 사업관리 기관‧부서에 자주 근무하게 됐다.

처음엔 까막눈의 심정으로 선배님들의 지도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으나, 업무에 능숙해지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사업관리 방법을 찾게 됐고, 그에 따라 찾은 것이 국방대학교에서 시행한 사업관리 교육과정 이수와 국방사업 관리사(국방부장관 발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미국의 국제 사업관리 협회(PMI)에서 주관하는 전문 사업관리사(PMP) 자격 과정의 학습과 자격 취득도 하면서 전문가로서의 틀을 갖췄던 것 같다.

지난날의 사업관리가 얼마나 엉터리고 주먹구구식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진일보한 사업관리 수행이 가능하게 되었고, 사업관리 전문가로 자부심도 가졌던 계기였다.

20여년의 사업관리를 하면서 또 다른 화두로 갖게 된 것이, 사업관리(PM)는 사업의 문제점을 사전에 도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제시가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 해소를 찾다가 시스템엔지니어링(SE) 적용이 그 해답임을 인식하고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학원에 입학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박사과정을 졸업하게 됐다.

그렇게 바삐 살던 어느 시점에 뒤를 돌아보니, 관심을 두지 못했던 나의 두 아이가 벌써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건만 뒷바라지 한번 제대로 못 해준 것이 현실적 후회로 다가왔다. 아이 담임선생님 면담 시 부모님이 조금만 지원해주면 최고 대학에 갈 수 있는 아이인데 왜 안 해주는지 모르겠단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여러 날이었다.

고심 끝에 국방부 재직시절 모시던 과장님을 찾아 상의드리니 대표 방산업체 입사 지원을 권해주셔서 모기업의 경력직으로 입사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현역으로 재직 중에 한눈팔지 않고, 바쁜 일정을 쪼개어 가며 오로지 역량 향상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아 가능하였던 것으로 여긴다.

입사 후 수주기획팀장을 맡아 유수의 석박사 연구원들 속에서 무식한 군인 출신이란 소릴 듣지 않기 위하여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여 부여된 업무에 임했다.

그 결과 어려운 회사 여건을 일신하는데 기여하였으며, 해마다 신규 연구개발 사업 수주 실적을 경신해 탄탄한 경영기반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그리 짧게 여겨질 정도로 지나서 61세에 정년퇴직을 맞이했고, 내가 입사 시에 예상은 물론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고 모두에게 감사한 일이었다.

그간 오랜 시간 안정된 직업으로 생활했으니, 이젠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봉사 일을 찾아보고 있었다.

이에 먼저 찾은 곳이 서울 50+재단이었다. 공덕동에 있는 중부캠퍼스를 찾아 프로그램 수강을 신청하고, 강의를 들으며 차츰 재단의 역할과 하는 일을 알게 되었고, 참여할 수 있는 일도 알게 됐다.

이듬해 노원 50+센터의 중장년 사업지원단에 지원했고, 관리자로 참여했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새로운 취미와 취업을 위한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는 일이라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자라나는 학생들을 돌보는 학교 지킴이란 봉사직을 알게 돼 서울시 교육 일자리 포털에 나의 이력서를 등록하여 구직 신청 하니, 곧바로 중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고 광진구에 위치한 중학교로 옮겨 출근하게 됐다.

중학교에 출근하며 느낀 것은 졸업한 지 50여 년이 지난 뒤에 중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세대의 변화란 것이 어마어마하단 것을 실감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학교생활도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었다.

참으로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 분방한 학생 등 참으로 당혹스러운 광경이 많았다. 어린 학생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학교생활 중 느낀 것은 교사‧직원들과 견주어 나 자신이 아직은 좀 더 도전할 기회가 남아있는 늙지 않은 나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면 행동해야 이루어진다는 생활신조에 따라 원하는 일자리에 필요한 소방안전관리자 1급 자격증(소방청)을 취득하는 데 전념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시험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직업상담사님께 구직 절차를 상담하고 안내에 따라 이력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다행히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내가 원하던 건물관리소장직을 구인하는 곳에서 면접 기회를 주었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회갑이 한참 지난 나이에 1년 계약직이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설렘과 생동감을 안겨줬다. 이 또한 이루기 위해 철저한 사전 검토와 필요한 자격증 취득 등의 준비가 있었기에 재취업이 가능하게 됐다.

새로운 직장인 병원의 관리소장으로 출근한 지도 3개월째다. 어려움도 적지 않지만, 이제는 원장님의 신임도 얻고 책임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

이렇듯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할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에서 요건들 갖추고 있다면 분명히 여러분들에게도 기회는 주어지고 이러한 기회의 도전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김중명 루트여성의원 건물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