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니밴이라고도 불리는 MPV(다목적차량, Multi-Purpose Vehicle). 많은 사람들이 MPV를 바라보는 시선은 '짐차' 또는 '사람 많이 태울 수 있는 차' 정도가 일반적이다. 즉, MPV는 럭셔리와는 당연히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울리지 않는 MPV와 플래그십, 럭셔리라는 수식어를 같이 쓰는 브랜드가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다.
토요타에게는 업무적 의전이 필요한 고객들, 바로 VIP들에게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알파드(ALPHARD)'가 있고, 렉서스에게는 지상을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이자 럭셔리 무버(Luxury Mover) '디 올 뉴 LM 500h(THE ALL-NEW LM 500h)'가 있다.
지난해 토요타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 속에서 알파드를 선보였는데 상당히 재미를 봤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본 렉서스가 올해 '럭셔리 MPV'를 표방하는 디 올 뉴 LM 500h를 선보인 것이다.
알파드가 꽤 성공하긴 했지만 렉서스 디 올 뉴 LM 500h에게는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가격 차이가 무려 2배에 가깝거나 넘는다. 알파드의 국내 판매가격이 9920만원인 반면, 디 올 뉴 LM 500h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 1억9600만원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1억4800만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 돈이면…"이 따라붙기 딱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디 올 뉴 LM 500h를 시승(시승코스는 파주 일대는 달리는 약 70㎞)한 소감부터 말해보자면 "2억 할만 해"다. 그만큼 좋은 차량임에는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하고, 대체자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품격 있는 우아함'에 럭셔리 쇼퍼드리븐 최적화
알파드 때도 그랬지만, 디 올 뉴 LM 500h 생김새는 여전히 낯설다. 디 올 뉴 LM 500h의 핵심 디자인 콘셉트가 '품격 있는 우아함(Dignified Elegance)'이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던 디자인 덕분에 독특한 존재감은 분명 남다르다.
확실히 첫 인상은 누가 봐도 렉서스 모델이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보디를 차용했고, 그릴에는 보디 컬러와 동일한 색상을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 또 심리스 타입의 그릴을 차체와 통합시켜 공기역학적 기능 향상도 고려됐다.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면부는 날카로운 이미지와 함께 크롬 도금 마감이 적용됐고, 그릴 양 옆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로우빔, 주간주행등 및 방향지시등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시켜 기능성과 매끄럽고 단단한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측면부 캐릭터 라인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기능과 감성을 함께 표현한다. 낮고 길게 뻗은 벨트라인의 실루엣은 뒷좌석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탑승객의 외부 시야를 극대화한다. 또 탑승 공간의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해 필러는 블랙아웃 처리됐고, 19인치 멀티 스포크 단조 알루미늄 휠은 고강성과 경량화에 기여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뒷받침한다.
후면부에서는 리어 필러로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키고 중앙 돌출부와 펜더 볼륨으로 인상적인 스탠스를 강조했다. L자형 시그니처 바 램프 위에 또 하나의 바 램프를 추가해 독보적인 후면 디자인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뭐니 뭐니 해도 디 올 뉴 LM 500h의 핵심은 실내 인테리어다. 앞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지상을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이기 때문이다.
일단 1열은 인간중심적 설계로 기능에 충실한 모습이다. 인간중심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오너 드라이버에게는 운전의 즐거움을, 비즈니스 드라이버에게는 스트레스 없는 운전경험을 제공한다. 운전석은 타즈나(Tazuna) 콘셉트를 적용해 운전자가 차량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구현했다.
수평과 수직 중심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스타일을 적용해 운전자로 하여금 운전에 더욱 집중하고, 진심 어린 환대를 받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1열에 위치한 오버헤드 콘솔에는 2열 제어 버튼들을 함께 제어할 수 있어, 탑승자 니즈를 사전에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최상급의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개인 라운지에 있는 듯한 공간을 지향하는 2열은 많이 호화스럽다. 외부와 독립된 뒷좌석은 평온한 휴식과 다양한 업무 등이 가능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파티션이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하는 파티션은 수직 개폐 및 디밍 글라스 기능을 채용해 운전석과 공간을 구분하고 파티션 곳곳에는 흡음재를 적용함으로써 앞뒤 좌석 간 대화나 음악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또 파티션에는 수직 개폐와 디밍 글라스 기능을 적용하고 뒷좌석에서 수직 개폐 잠금 기능을 컨트롤해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여기에 전면에 설치한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32:9 비율로, 대화면 영상 감상부터 멀티태스킹 업무까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싱글 및 듀얼 스크린 모드 등 다양한 화면 비율과 구성을 제공한다. 오디오는 좌우 각기 다른 화면을 사용할 경우 각 화면의 사운드를 스피커와 헤드폰양쪽으로 분리 송출할 수 있어 좌우 독립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2열은 MPV 차량의 특성인 충분한 차량 높이를 활용해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구현했다. 듀얼 글라스 루프로 넓은 공간과 뛰어난 개방감을 고려했고, 천장에 위치한 오버헤드 콘솔로 윈도우 및 루프 셰이드, 도어 등의 기능을 조작해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배려가 가능하다.
디 올 뉴 LM 500h의 인테리어 구성 요소는 시각적인 번잡함을 최소화하고 단순한 라인으로 편안한 시야를 확보할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어 시트는 모션 캡쳐 기술을 기반으로 탑승객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최적의 착좌감을 선사한다. 최대 76.5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긴 여정에서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리클라이닝 시 머리 위치까지 고려해 제작된 대형 헤드레스트, 최상급 L-아닐린 소재를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해 울트라 씬 표면 컬러링 기법으로 천연가죽의 질감을 생생하게 구현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디 올 뉴 LM 500h에는 세계 최초로 부위별 타겟 공조 기능도 탑재됐다. 파티션 상단에는 IR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탑승자가 영향을 받는 부품(창문·트림·천장)의 온도를 감지하고, 신체 부위(얼굴·가슴·무릎 위·무릎 아래)의 온도를 추정해 부위별로 필요한 공조를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2단계 쿨링이 가능한 2열 전용 저소음 냉장고는 14ℓ의 용량과 뛰어난 냉장보관 성능을 제공해 2열 공간을 개인용 라운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파티션 하단에 별도로 마련한 2열 글로브박스 외에도 센터콘솔 박스, 쿼터 박스 등으로 넓은 수납공간을 마련해 탑승자의 소품을 수납하고 공간의 확장성을 향상시켰다.
◆플래그십 MPV 위한 고성능 파워트레인·첨단 안전사양
디 올 뉴 LM 500h에는 렉서스의 DNA인 정숙성과 탁월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68마력(ps)을 발휘하며 46.9㎏·m의 토크감을 선사한다.
또 후륜에 76㎾ e-Axle 전기모터를 탑재한 전자식 DIRECT4 AWD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따라 전·후륜 토크 배분을 최대 100:0에서 20:80까지 조절해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등 상황에 맞는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다. 니켈-메탈 배터리는 바이 폴라 구조를 적용해 고출력 고연비를 동시에 충족시켜 강력한 가속감과 함께 효율성을 강조했다.
먼저 2열 탑승 소감이다. "정말로 퍼스트 클래스가 따로 없다"로 설명된다. 2열 시트는 거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안락하다.
안티 바이브레이션 프레임이 적용된 디 올 뉴 LM 500h의 리어 시트가 주행 중 진동을 최소화하고, 시트 쿠션과 등받이 하단부에 우레탄을 사용해 탑승자의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착좌감을 향상시켜준 덕분이다. 특히 렉서스 최초로 열선이 적용된 암레스트는 바디축을 인체공학적으로 재검사해 곡선형을 채택함으로써 리클라이닝 상태에서 팔이 편안하도록 제작됐다.
과속방지턱을 꽤 달리는 속도로 통과해도 불편한 충격이 전달되지 않으며, 주행 중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아주 적다. 거의 없다. 동승자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전혀 방해되는 게 없을 정도로 소음 억제력도 좋다. 파티션을 닫았을 때는 큰 소리를 굳이 내지 않는 한 1열과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디 올 뉴 LM 500h에는 새롭게 개발한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과 후륜 트레일링 암 기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맥퍼슨 스트럿 비틀림을 최소화했으며,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차체 외부로 최대한 배치해 실내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전자 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에는 렉서스 최초로 쇽 업소버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하고 섬세한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또 △노멀 △에코 △스포트 △커스텀 주행 모드에 리어 컴포트(Real Comfort) 모드를 렉서스 최초로 추가해 AVS 감쇠력 특성을 뒷좌석 승차감 우선으로 변경하고 진동을 억제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춘 디 올 뉴 LM 500h는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편안한 탑승을 돕는 유니버설 스텝 △리어램프 사이드 상단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전동식 파워 백 도어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 최상의 사양을 통해 럭셔리 MPV에 걸맞은 품격과 편의를 제공한다. 더불어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LSS, Lexus Safety System+)으로 안전한 주행까지 가능하다.
1열에 앉아 운전한 소감은 2열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살짝 부족하긴 했지만, 여느 세단 못지않다. 일상주행에서 디 올 뉴 LM 500h는 편안하고, 조용하고, 부드럽다.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 덕에 시야 확보는 최고다.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부족함이 없고,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안정감을 잘 유지한다. 다만, 추월을 위해 가속을 할 때는 힘을 짜내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또 디 올 뉴 LM 500h는 전고 대비 전폭이 좁은데도 연속된 코너에서 차체가 흔들리거나 휘청거리지 않는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했음에도 움직임이 차분하다.
1열에서도 뛰어난 정숙성이 돋보였다. 주행 중 거슬리는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인 ANC가 4개의 마이크로 소음 주파수를 감지해 5개 스피커로 반대 주파수를 재생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음을 제거하고 탑승자가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윈드 실드부터 2열 윈도우까지 넓게 적용된 어쿠스틱 글라스는 진동이나 소음, 주행 중 발생하는 풍절음을 크게 감소시키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 탑승자의 쾌적한 주행 경험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