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공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 기업은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시장의 '냉소적 반응'을 가장 우려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지난 5월2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이후 밸류업 본공시에 참여한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HK이노엔 3개사와 예고 공시에 참여한 △KB금융 △DB하이텍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BNK금융지주 △카카오뱅크 △KT&G △컴투스 8개사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이동훈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조명현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 자문단 위원장 겸 고려대 교수도 함께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기업들의 밸류업 지원 계획을 소개하며 밸류업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해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측히 세제지원 방안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제지원 방안은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이처럼 정부가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밸류업 공시 참여는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지난 5월27일부터 전날까지 14개 기업만 공시에 참여했다. 전날 기준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2584개(코스피 844개, 코스닥 1740개)로, 이중 0.54%가량만 공시에 참여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공시에 참여했음에도 염려되는 바를 전했다. 이들은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해 "자사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참석 기업들은 또 "가치제고 기대 기업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의식변화도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금융 관계 단체들도 밸류업 프로그램 의미를 환기하며 동참 의지를 다졌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준비하여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상장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의 밸류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