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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 부당대출에…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절박한 심정, 환골탈태할 것"

조병규 우리은행장 "규정·원칙 미준수 임직원 무관용 원칙 적용"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8.12 1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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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전 회장 친인척 대상으로 6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12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금융은 이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잘못을 꼬집었다. 

이어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동석한 조 행장은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출 중 28건(350억원)은 통상의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실여신 관련 내용은 검사 후속절차 및 수사절차 등이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밝혀지는 내용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