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 아파트가 최고 49층 4800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는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1·2·3차 아파트 일대 25만7570.9㎡ 대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이란 서울시가 재건축 계획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하는 이곳은 1979년에 1·2차, 1984년에 3차로 입주한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인접하며, 8호선 잠실역으로도 도보 이동이 가능해 '더블 역세권'이라 불린다. 단지 안에는 잠동초, 잠실중이 있는데다 한강과도 가깝다.
다만 준공된 지 45년을 넘긴 노후 주거단지로, 턱없이 적은 주차 공간, 노후 배관으로 인한 녹물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혀왔다. 이에 시는 잠실나루역 일대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동시에 녹지와 수변공간이 있는 재건축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까지만 연결되고 그 이후 구간은 미개설 상태인 한가람로, 미완성된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교차로 및 2호선 지상구간 교각 등 복잡한 교통체계, 단지와 연접한 학교 일조 및 교육환경 영향 등 개발 시 고려사항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기획안에는 △지역 일대 교통체계 전면 개편 △모두가 함께 누리는 도심 속 열린 정원단지 조성 △주변으로 보행 연계 강화 및 다양한 시설의 연계·배치를 통한 가로 활성화 △도시와 단지의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한 계획 기반 마련 △주변과 조화롭고 지역으로 열린 도시경관 창출 등 5가지 원칙이 담겼다.
시는 장미아파트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장미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은 한강, 공원 등 자연을 앞마당처럼 누리는 '도심정원 주거단지' 조성 방안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신속통합기획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시정철학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시는 대상지뿐만 아니라 주변과 연계해 지역과 함께 자연을 누리는 민간 재건축 단지를 실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빽빽한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지우고 서울 어디서든, 언제나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도시계획 보다 앞서는 '녹색 우선 도시 공간 재편 원칙'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