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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최우선" K-배터리업계, 각형 배터리 경쟁

LG엔솔 'TF 구성' SK온 '양산 준비'…삼성SDI "전기차 시장서 각형 비중 확대 전망"

조택영 기자 기자  2024.08.08 16: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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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배터리 폼팩터(형태) 중 하나인 각형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배터리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형 배터리 개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를 본격 양산해 글로벌 배터리사 중 최초로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의 3종 폼팩터를 아우를 방침이다.

파우치형에 집중하던 SK온도 지난해 초 각형 폼팩터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나선 상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각형 폼팩터의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황으로, 양산 시기 등에 대해 복수의 고객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006400)는 국내에서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시장 수요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원통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짧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 캔에 셀을 넣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배터리 폼팩터별 사용 비중은 각형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은 각각 35%, 16%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통계에서는 △각형 19% △파우치형 46% △원통형 35%로 나타났는데, 4년 만에 각형의 비중이 3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각형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최근 배터리의 안정성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각형의 인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에 비해 공정이 단순하고 생산 단가가 낮아 양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들의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