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035720)가 올해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부문 매출이 10%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고 위기 돌파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AI와 연관성이 적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플랫폼, 톡비즈 사업 호조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1332억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다.
매출은 4% 증가한 2조4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59.1% 늘었다.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이 9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 늘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5% 증가한 206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2분기 기준 국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4893만명으로 집계됐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카카오톡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카카오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377300)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35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포털비즈의 2분기 매출은 2% 감소한 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1조49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5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아이브', '라이즈', '에스파'의 신보가 각각 170만장, 127만장, 117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스토리 매출은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일본 웹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픽코마의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상제작을 포함한 미디어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89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 핵심은 카카오톡과 AI…"하반기 AI 대화형 플랫폼 출시"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핵심과 본질을 카톡과 AI로 정의하고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AI 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 탐색하겠다"며 "카카오톡·AI와 연관이 적은 비핵심 사업은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B2C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할 계획"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영향을 최소화하고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고자 우선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되는 것이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의 어려움에 대한 주주 여러분의 우려가 많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와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공개 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