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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그린 CLO 도입, 중소기업 녹색전환 자금 조달 도움"

그린 CLO 활용 시 금리 최대 2.62%p 하락 "장기자금 조달 기반 마련"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8.08 1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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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결제] 한국은행이 '녹색대출 담보부 유동화증권(이하 그린 CLO)' 도입을 제안했다. 중소기업이 녹색전환에 필요한 장기자금을 저리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장실 소속 박상훈·김재윤·배정민 과장과 류기봉 조사역이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린 CLO 도입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검토에 나선 배경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중장기 자금조달을 통한 친환경 투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IBK기업은행(024110)이 발표한 중소기업 녹색전환 실태 조사를 보면, 실제 녹색전환을 실천 중인 곳은 9.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로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녹색전환 실천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중소기업은 시설투자 자금을 은행 단기대출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낮은 신용도 등으로 채권발행을 통한 중장기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중소기업 시설자금대출 중 만기가 1년 이내인 비중은 68.4%에 달했다. 

보고서가 제안한 그린 CLO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은행에서 취급한 중소기업 녹색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체계다. 정책당국이 인증한 녹색대출 채권을 투자상품으로 만들어 자금조달을 하겠다는 게 골자다. 

박상훈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그린 CLO 도입은 중소기업이 탄소감축설비 도입에 필요한 장기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린 CLO 활용 시 중소기업의 조달금리가 담보대출 기준 최대 1.14%p, 신용대출 기준 최대 2.62%p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그린 CLO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녹색 대출 분류기준과 인증 절차 간소화 등이 먼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통일된 녹색대출 분류기준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술 상용화가 완료되고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검증된 설비 관련 대출에 그린 CLO를 우선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 '녹색여신(대출) 관리지침'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 지침이 수립되면 그린 CLO 적용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