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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서학 개미 '피눈물' 속 美 주식 이벤트 진행

주간거래 지연 사태 파장… "광고는 많이 하고 리스크는 고객에 떠넘겨" '보상' 여부 촉각

박진우 기자 기자  2024.08.07 18: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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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이용자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지연 사태에 대한 피해 호소가 이어지며 보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 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KB증권은 새로운 '서학 개미' 유혹에 나섰다.

7일 KB증권(사장 이홍구, 김성현)은 미국 상장 개별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주식옵션 거래 서비스를 오픈하고, 오픈 기념으로 '깨비증권과 함께라면 미국주식옵션도 뚝딱!'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오는 12월까지 미국주식옵션 50개 종목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수료 할인 및 무료 실시간 시세, 거래에 따른 해외주식쿠폰 증정 등 총 3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고영륜 KB증권 리테일영업본부장은 "최근 금리인하 시기와 여러가지 정치 이슈로 인해 미국주식 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주식옵션은 또 하나의 헤지 대안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좋은 거래 환경 및 서비스를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관련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 '서학 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리스크에 대한 안내나, 리스크 발생 시 대응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도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HTS·MTS 이용자들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지연 사태에 대한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연 사태를 발생 시킨 것은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 발생한 시스템 장애다. 블루오션이 특정 시간 거래분에 대해서 거래소 직권으로 주문체결을 취소하며 '롤백'했다. 특정 시간을 아예 없었던 일로 삭제한 셈이다.

문제는 증권사별로 결제 취소 처리 지연 시간이 달랐다는 점이다. 대부분 증권사의 경우 주문 체결 취소에 따라 순차적으로 주문이 취소됐지만 NH·삼성·KB 등 일부 증권사의 MTS·HTS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정규장이 열린 오후 10시30분 이후에도 거래를 할 수 없었다.

한 투자자는 "KB증권에서의 증권거래 계좌가 정지됐고, 계좌가 묶인 이용자 외엔 주식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실시간으로 손해를 입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고 분을 토했다.

다른 투자자는 "KB 이벤트 때 신규로 만들어서 쓰는데 이번에 이렇게 된통 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주간거래 광고는 그렇게 많이 하면서 위험 고지에는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수수료는 챙기고 리스크는 고객에게 떠넘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B증권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사태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6일 미국 주식 매매 중단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민원국에서 해당 사항을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