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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폭락에 홍콩H 지수 하락세…은행권 ELS 공포확산

내달 종가 5500 가정 시뮬레이션 결과 9월 손실 1900억 예상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8.07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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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때 반등했던 홍콩 H지수가 최근 아시아 증시 폭락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에 은행들은이 긴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가운데 이달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3437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월22일 4943.2를 단기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홍콩 H지수는 지난 5월 20일 6986.2까지 오르며 관련 ELS 손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58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5852.61로 장을 마감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H지수가 이달 말 6000선을 지킬 경우 손실액은 최대 273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5500선까지 밀리면 손실액도 496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6500선을 회복할 경우 손실액은 9억 원에 그친다. 

여기서 '녹인(knock-in)' 조건의 홍콩 H지수 ELS를 주력으로 판매한 KB국민은행과 H지수 ELS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관련 손실액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됐다.

녹인형 ELS는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이상 하락 등의 조건이 붙은 상품으로, 3년 전인 지난 2021년 8월 H지수가 이미 8600선까지 밀렸던 만큼 최근 지수 수준이 손실 구간에 이르지는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홍콩 H지수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달부터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홍콩 H지수 ELS 중 9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1조1374억원에 달한다. 손실액은 홍콩 H지수 종가가 6000일 때 806억원, 5500까지 내리면 1868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속속 손실이 확정되고 있는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개별 손실률은 연초 50%대에서 최근 40% 안팎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고객 손실에 대한 배상률도 개별 사례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30% 중반대로 수렴했다.

은행권에서는 배상 등을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둔 데다 상반기보다 H지수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지수가 더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행보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홍콩 H지수를 예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대응을 위해 충담금을 충분히 쌓은 상황이고, 6000선만 유지한다면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수가 회복돼 고객들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