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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로봇청소기도 AI 시대…삼파전 관전 포인트는?

1위 로보락 점유율 46.5%…LG, 이달 중 '자동세척' 기능 탑재 신제품 출격 예고

이인영 기자 기자  2024.08.07 15: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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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중국 로보락이 장악한 일체형(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LG전자까지 본격 참전하면서 안방 시장 탈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인공지능(AI) 가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고객 경험이 어떻게 진화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로봇청소기 B-95A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고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했다. 이에 올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제품 기술적인 완성도 문제로 출시일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로보킹 AI 올인원 제품은 걸레를 빨 때 자동으로 투입되는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걸레 냄새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로보락이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협력해 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대 강자는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2020년 국내 진출 2년 만에 1위를 달성한 이후 3년째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46.5%에 달한다.

특히 올해 4월 출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플래그십 모델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는 1만 파스칼(pa)의 강한 흡입력과 로보락 제품 최초로 '직배수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대비 4000pa 높은 수준의 흡입력이며 사람이 직접 해야 했던 오수 버리기, 물통 채우기 등을 자동화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밖에 사각지대를 청소하는 엣지 클리닝 기능도 강화됐다.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모아 흡입하며, 물걸레 청소 시에는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가 벽 가장자리 1.68mm 이내 공간까지 닦아 준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그간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합친 올인원 제품이 성능이 떨어지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판단, 각각의 기능을 분리한 제품만 출시해왔다. 그러나 로보락의 성공 이후 태도를 바꿔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이 20%대 초반으로 추산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와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모두 가능한 제품으로 출고가는 179만원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한층 진화한 AI 기능이 특징이다.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기존 모델 대비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도 늘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AI 바닥 인식'은 총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하는 기능이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 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하는 식이다.

반면 이달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로보킹 AI 올인원'은 주행 중 인식 가능한 사물 수가 국내 최대 수준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로보킹 AI 올인원의 주행 중 인식 가능한 사물은 80종으로 로보락(73종), 삼성전자(37종) 제품보다 많다. 문턱 등반 높이는 삼성전자(15㎜)보다 높은 20㎜이다.

제품 흡입력은 1만 Pa로 로보락 플래그십 모델과 동일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는 보안과 사후관리서비스(AS) 측면에서 중국 제품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비스포크 AI 스팀이 출시된 4월 이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 35%, 삼성전자 25% 정도로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은 인증기관 UL솔루션즈로부터 사물인터넷(IoT) 안전성을 검증받아 로봇청소기 최초로 '다이아몬드' 보안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또 전국 113개 서비스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문 엔지니어를 배치해 고객이 손쉽게 제품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도서 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엔지니어 출장서비스를 통해 배터리 교체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로보락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기존 18개 로보락 AS 센터에 롯데하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AS 접수처를 총 352곳으로 확대했으며, 무상 AS 기간도 2년까지 연장했다.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도어 투 도어 방문수거 서비스를 비롯해 직배수 제품 구입 고객 대상 전문업체를 통한 방문 설치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