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ABL생명과 동양생명(082640)이 연이틀 안방보험 파산 여파에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인수설과 연관 짓는 시선도 있으나 실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6일 ABL생명은 안방보험의 청산 절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동양생명도 안방보험과는 전혀 관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ABL생명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청산 절차는 자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기존과 같이 다자보험 산하의 한국 독립법인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은 중국의 민영 금융그룹으로, 한때 총자산 2조 위안(약 380조원)을 기록하는 등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것을 기점으로 현재 파산 절차까지 밟게 됐다.
국내에서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인수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안방보험의 부실화에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체제로 전환되며 안방보험의 품을 떠났다. 이후 지난 2020년 다자보험에 인수됐다.
이에 ABL생명의 지분은 다자보험이 100% 보유 중이다. 동양생명도 최대주주가 지분 42.01%의 다자보험이다.
파산 소식에 현재까지도 안방보험의 자회사로 인식되고 있는 ABL생명에게도 이목이 쏠렸다.
더군다나 ABL생명은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의 인수가 유력한 보험사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다자보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도 진행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에 따라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당초 롯데손해보험 인수가 유력하다고 여겨졌으나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무산됐다.
이같은 상황에 동양생명의 2대 주주인 안방그룹홀딩스와 이름이 유사한데다 과거 동양·ABL 생명을 보유했던 안방보험의 청산 소식이 들리자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더해 ABL생명의 경우 'A Better Life'를 의미하는 사명이 'AnBang Life'의 축약어라고 알려지며 오해를 키웠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청산 절차가 우리금융의 동양·ABL M&A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양·ABL 생명 관계자는 "인수 합병은 지주사의 소관으로 진행돼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