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버스가 계좌에 다시 들어와 장이 반등하여 추가 손실을 입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2000여만원입니다. 저는 나무증권(NH투자증권)은 아니고 삼성증권입니다. 삼성증권 피해자들도 방을 만들어 대응 중입니다."
6일 한 온라인 채팅방에서는 전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지연 사태에 대한 자신의 피해를 위와 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KB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계좌가 어제(5일) 자정이 넘어설 때까지 '먹통'이 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결제분 취소 작업이 지연되면서 손해를 봤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 등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데이마켓)를 제공하는 주요 증권사는 이날 공지를 내고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하루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이같은 지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날 글로벌 주요 증시의 변동성으로 인한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블루오션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ATS는 주문한도 초과를 이유로 이날 오후 2시45분 이전 주간 거래분에 대해서 거래소 직권으로 주문체결을 취소한 바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미국 장 거래 전 주간거래(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 프리마켓(오후 5시∼오후 10시30분) 이전에 체결취소 처리를 완료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삼성증권·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정규장(오후 10시30분~다음날 오전 5시)에서도 주식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 해외주식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일 밤12시까지 주식거래가 중지돼 하락에 대응할 수 없어 큰 손실을 입었다"며 증권사에 보상을 요구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몇 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NH투자증권(나무증권)·삼성증권·KB증권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은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금융감독원 민원·단체 피해보상 요구 등을 논의 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간거래를 신청한 일부 계좌에 한해 거래취소 작업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대체거래소와도 이야기를 하는 등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응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