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시 최악의 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도 이탈했다.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 60조원 기록도 한달여 만에 무너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ETF 전체 시장 순자산총액은 150조7181억원으로, 전일 대비 4조6192억원이 빠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전날 국내 증시도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이며 하락 마감한 영향이다.
이 여파에 삼성자산운용이 전월 세운 '순자산 60조원' 기록도 한달여만에 깨졌다. 지난달 8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순자산이 업계 최초 6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57조4651억원을 기록, 한달여만에 다시 50조원대로 회귀했다.
이에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도 낮아졌다. 순자산총액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전일 대비 0.22% 하락한 38.13%이었다.
상대적으로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3위 KB자산운용,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올랐다.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4조9992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4744억원 줄었지만 ETF 점유율은 전일대비 0.14% 상승한 36.49%였다. 삼성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1.64%p(포인트)다.
전날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일대비 2990억원 줄어든 11조8113억원이었지만, 점유율은 전일대비 0.04% 오른 7.84%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일대비 1563억원 줄어든 10조5364억원이었으며, 점유율은 전일대비 0.11% 오른 6.99%였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사 중 국내 주식 비중보다 해외 주식 비중이 높았던 곳에서 상대적으로 하락 방어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ETF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락장 등 변동성 면에서도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이 더 낫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한국 유가증권(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8%대라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보다 늦게 '블랙 먼데이'를 끝낸 뉴욕 증시도 역시 2년만에 최대폭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6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 밀렸다. 나스닥 지수는 3.43% 떨어진 채 장을 마치는 등 국내 시장 대비 변동성이 작았다.
한편 6일 국내 증시가 전일대비 반등하면서 국내 ETF 순자산총액 규모도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순자산총액 변동은 국내외 증시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내일 상황은 또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