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용인원 10만명을 유지하던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입사자 수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침체 장기화로 퇴사자가 입사자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입사자 수는 9만2808명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반면 퇴사자는 9만2676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투자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입사자 수는 10만845명, 퇴사자 수가 6만8324명으로 입사자가 퇴사자 대비 3만2500명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올해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퇴사자 수가 입사자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던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전체 고용 규모 역시 18만482명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투자 시장에 이어 고용 시장에서도 B2B 분야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큰 투자 비중을 차지한 바이오‧의료 분야가 고용에서도 전체 43개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바이오‧의료 기업의 고용인원은 1만7839명으로, 투자 이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전체 고용인원 중 9.9%를 기록했다. 이어 △음식‧외식 (1만7590명, 9.7%) △엔터프라이즈(1만4964명, 8.3%) △컨텐츠(1만1106명, 6.25) △자동차 (9848명, 5.5%) 순서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수를 누렸던 △교육 △콘텐츠 △패션 등은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 기업들은 고용 인원이 전년 대비 5.8% 감소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2%의 고용인원 감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고용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에듀테크와 더불어 팬데믹 기간 고속 성장을 거듭한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패션 분야의 고용인원 역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투자 감소를 기록한 콘텐츠 분야의 고용 인원 역시 지난해 1만2157명에서 올해 1만1106명으로 급감했다.
제조 기술 분야의 고용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고용인원은 3146명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전체 고용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10개 기술 분야 중에서는 제조 분야의 고용인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제조‧기술 분야의 고용인원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3만2729명이다. 이는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중소기업 전체 고용인원의 18.1%에 해당된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업계는 투자 라운드별로 나눠봤을 때 초기 라운드일 때 고용인원 비중이 가장 높다"며 "2020년부터는 전체 고용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기 라운드 기업들의 비중은 투자 시장 침체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