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네이버·카카오페이의 보험·비교 추천 플랫폼에 입점을 보류했던 대형사들이 합류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보험사와는 협상의 여지가 남은 만큼 온전한 플랫폼을 보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출범한 보험·비교 추천 플랫폼에 대형 보험사들이 뒤늦은 입점을 알리고 있다.
DB손해보험(005830)은 지난달 29일 자사 펫보험 상품을 카카오페이(377300) 비교·추천 플랫폼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출시된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는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등 3개사만 우선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펫보험 시장 점유율 1·2위는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제외되자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뒤늦은 입점에 대해 DB손보 관계자는 "앞서 알린 대로 시스템 개발 때문에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아직 입점 준비를 마치지 못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예정됐던 보험 상품 개정으로 인해 참여를 미룬 만큼 완료되는 대로 펫보험 비교·추천에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플랫폼도 입점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손보사 빅4가 빠진 채 출범했다.
DB손보를 제외한 3사가 입점하지 못한 이유로는 '수수료'가 꼽혔다. 네이버페이는 입점 조건으로 요구한 매출액 9%의 수수료가 문제 없다고 주장한 반면, 3사는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수수료 문제로 양측이 대립하던 와중 최근 KB손보가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네이버페이와의 제휴 소식을 알렸다.
KB손보 관계자는 "출범 이전부터 해왔던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도 "아직 협상 창구는 닫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아직 입점하지 않은 삼성화재 역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사·빅테크 간 줄다리기에 진전이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범하며 내세웠던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라는 취지에도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다만 소비자들이 모든 손보사가 입점한 플랫폼을 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출범과 동시에 입점이 결렬된 이후로 네이버페이와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론 모든 보험사가 참여한 상태에서 출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미루더라도 잡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입점사는 계속 확대될 예정"이라며 "펫보험에 대한 사용자 경험 개선과 시장 확대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보험사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