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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악의 날' 금융당국 "실물경제 대비 낙폭 과도했다"

금융위·금감원, 긴금 시장 점검 회의 "지나친 공포감 지양, 합리적 결정 해야"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8.05 17: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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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일 국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44년 역사상 최대 낙폭을 보인 채 마감하자, 금융 당국이 긴급 시장점검회의에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 참여자를 향해 과도한 불안 심리 확산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에는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늘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컸다. 

금융당국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를 향해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금감원은 관계 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어 달라"며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과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