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일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8% 대 이상 급락했으며, 한국거래소는 시장 안정을 위해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676.19 대비 234.64p(-8.77%) 급락한 2441.55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695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255억원, 26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급락해 4년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가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농업 부문 고용 역시 시장 예상치(17만6000)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실업률을 기반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삼의 법칙 침체 지표(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도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을 알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모든 종목이 빠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10.30%), SK하이닉스(-9.87%),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현대차(-8.20%), 삼성전자우(-9.52%), 셀트리온(-5.73%), 기아(-10.08%), KB금융(-7.69%), 신한지주(-7.5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로는 출판(-14.92%)의 낙폭이 가장 컸고, 문구류(-13.47%), 건강관리기술(-13.42%), 소프트웨어(-13.04%), 조선(-12.51%), 레저용장비와제품(-12.32%),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11.90%), 에너지장비및서비스(-11.81%) 등이 뒤따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79.33 대비 88.05p(-11.30%) 하락한 691.28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44원, 117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77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삼천당제약이 전 거래일 대비 2만6900원(-14.99%) 떨어진 15만2600원으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이 1만1500원(-13.72%) 밀린 7만23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리가켐바이오(-12.20%), 알테오젠(-11.36%),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11.30%), 에코프로(-11.07%), 엔켐(-11.03%), 휴젤(-10.40%). HLB(-4.69%), 클래시스(-4.16%)등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언제 꺾일지, 어디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주, 다음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확인하면서 변화의 계기를 찾아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주식시장 연동, 아시아 주식시장 동반 약세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대형주의 낙폭 확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도 공포 심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 위축에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화장품 등 주도주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고 2차전지는 지수 대비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7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