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 만에 증권가로 돌아온 우리투자증권(대표 남기천)이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 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핵심은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한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및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 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일 고객 예탁자산 12조6000억원, 자기자본 1조2000억원의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출범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비롯 △양완규 IB부문 부사장 △박기웅 새일즈트레이딩(S&T)부문 부사장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이 참석해 각 사업부문별 전략을 소개했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의 비전은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종합적 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IB(투자은행)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최대 2조원 규모의 우리금융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 PF 투자를 확대하고 IB 부문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IB·S&T) 강화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계획 추진을 언급했다.
남 대표는 "내부적으로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통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올해는 사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IB를 중심으로 S&T, 리테일 등 각 사업영역을 확장해 자기자본을 다각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상증자와 2차 인수합병을 통한 자본확충 계획을 밝혔다. 그는 "2차 인수합병은 2∼3년 안에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상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단기적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줄 수 있으면서도 시너지가 많이 나는 회사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완규 IB 부문 부사장은 기업 생애 주기별 자금 조달 흐름 전반에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확충 방향으로는 "과거 부동산 PF와 관련해 좋지 못했던 방향과 달리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본력을 공급하겠다"고 알렸다.
박기웅 S&T 부문 부사장은 IB와 리테일의 브릿지 역할 강화 계획을 밝혔다. 올해는 2조원을 목표로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출범초기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 채권 △단기사채 △CP 등 한국 유가증권 위주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PF쏠림 관행을 비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심 부상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이라며 "현금의 안정성과 노후의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한국의 자산이 금융자산 중심이 되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선 IB 부문 사업에 집중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리테일 사업에 필수인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는 연내 론칭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2월 통합 앱을 오픈하고 기존 펀드 슈퍼마켓 강화를 통해 2026년까지 고액 자산가 3만명, 고객 자산 4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