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불리는 7~8월이지만, 올해는 날씨만큼이나 분양시장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분양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직방이 지난달 8일 실시한 7월 분양 예정 단지는 2만8323세대였다. 이후 7월31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만3015세대(공급 실적률 46%)로 집계됐다. 수도권 위주로 예정 물량이 많았지만, 다수 분양 일정이 8~9월로 미뤄지면서 공급 실적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만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분양 단지 청약 결과는 1순위 전국 평균 경쟁률 42대 1을 기록하며, 2020년 10월(58.7대1) 이후 가장 높았다.
개별 단지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서초구)는 △1순위 최고 경쟁률 1604대 1 △단지 평균 527.3대 1로, 7월 청약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래미안원펜타스는 일반분양 기준 이달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잔금 납부 일정이 임박함에도 불구,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에 따른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이 수요자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 뒤를 이어 '분상제 적용 단지' 경기 파주 제일풍경채운정(45BL)이 1순위 평균 경쟁률 126.6대 1을 기록했다. 이외 △서울 성북구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35.2대 1 △대전 유성구 힐스테이트도안리버파크1단지 5.9대1 등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지난달에는 무순위 청약도 큰 이슈였다. 특히 2017년 최초 공급 당시 분양가(4억8200만원)로 공급된 동탄역롯데캐슬(전용 84㎡ 1세대)은 당첨시 최대 10억원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청약'으로 불리며 국민 관심을 끌었다. 실제 294만4780개 상당 접수자가 몰리며 역대 무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번 8월 분양예정 물량은 26개 단지 2만2861세대(일반분양 1만6692세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6351세대 △지방 651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물량 72%가 예정된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1만1679세대로 가장 많으며 △서울 3450세대 △인천 1222세대로 집계됐다. 지방의 경우 △충남 1854세대 △부산 1233세대 △경남 877세대 △충북 847세대 △울산 803세대 △전남 560세대 △대전 336세대 순이다.
지역별 공급되는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분상제가 적용된 디에이치방배(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가 공급 예정이다.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더트루엘마곡HQ 등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김포·용인·이천·광주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이중 김포에서는 북변동 한강수자인오브센트가 초대형 규모(3058세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용인에서는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둔전역 에피트와 용인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5차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부산 수영구 드파인광안, 경남 남문동일스위트TheOcean1, 2단지 등이 있다.
사실 7~8월은 일반적으로 '분양 비수기'로 불리지만, 분양가 상승 및 공급 부족 불안 심리 탓에 분양을 향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분상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단지의 경우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수요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직방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도 상당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변 단지 대비 얼마나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분양 흥행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