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3억달러 증가하며 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4135억1000만달러다. 전월 말 4122억1000만달러 대비 13억달러 증가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환산액 증가와 외평채 발행 대금 납입이 외환보유액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지난달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증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5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5원 내린 1379.15원을 찍었다. 이후 이달 1일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종가인 1366.2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초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월말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27일 발행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신규 발행 대금이 지난달 중 납입된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7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3639억8000만달러 대비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도 149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146억5000만달러 대비 3억달러 증가했다. IMF포지션은 43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43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22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말 2443억3000만달러 대비 2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홍콩에 밀린 후 여전히 세계 9위에 머물러 있다. 1위와 2위는 중국(3조2224억달러)과 일본(1조2315억달러)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