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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골드 신화 뒷받침한 정의선 회장의 진정성

압도적 기량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전방위 맞춤형 지원 금빛 결실

노병우 기자 기자  2024.08.05 11: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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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양궁에서 5개 종목을 석권한 건 사상 최초다. 

지난 2016년 리우대회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한 이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4개 종목과 함께 혼성 단체전(도쿄 올림픽부터 추가)까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중에서도 여자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양궁 역사에서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으며 남자단체전은 3연패, 혼성 단체전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또 김우진 선수는 남자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리우 올림픽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총 금메달 5개로 한국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양궁은 대한민국 스포츠 종목 중에서 역대 누적 금메달 32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까지 포함하면 1984년부터 총 50개의 메달밭을 일궈냈다.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하계대회에서 획득한 총 106개(8월4일 기준) 중 30%에 달한다. 금메달 10개 중 3개가 양궁에서 나온 셈이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세계 양궁사에 써내려간 이 대기록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 포디움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고,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고 꾸준한 지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참고로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으며,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다.

◆경기력 향상·최고의 기량 발휘 위한 맞춤 지원

이번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방위 맞춤형 지원으로, 금빛 결실을 맺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3년 전부터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협의하면서 파리 올림픽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연습 환경, 슈팅 로봇 포함 첨단 R&D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기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 공간, 동선까지 총망라한다. 

먼저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함으로써,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으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등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40분가량 남자선수들과 여자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시행했는데, 이는 앵발리드 경기장이 파리의 센강에 인접해 있어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의무치료실, 라운지 등을 갖춘 대표팀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식사 역시 대한체육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베테랑 영양사가 양궁선수들을 위해 구성한 식단을 토대로 준비했으며, 대회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해 지원했다. 이미 최고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활용됐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을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양궁 대표팀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올림픽 준비부터 대표팀 컨디션까지 챙긴 정의선 회장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겼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앞서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 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상황을 점검했으며 양궁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선 회장은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했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상을 수여하며 진정 어린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 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 여자단체전 10연패 달성 이후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고 선수들에게도 담대하게 매경기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대한민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어느 분야든지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고,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한 것도 정의선 회장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정의선 회장은 여자 개인전이 끝난 후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전훈영 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의선 회장의 진심이 선수들에게 전달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한 후 정의선 회장에게 달려가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정의선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도쿄 올림픽 때도 3관왕 안산 선수가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이 끝나자 정의선 회장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줬다. 리우대회 때는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정의선 회장을 헹가래하기도 했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남자선수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정의선 회장에게 걸어주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여자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다"라며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후원…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기여

한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되고 있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일례로 지난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 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심판 양성을 위해 기술 교육과 관련 세미나 참가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 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교실을 여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매년 두 차례 일반인 양궁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양궁 클럽 등에서 양궁을 배우는 일반인들이 보다 양궁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대회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