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일 코스피지수는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65% 넘게 하락한 건 지난 2020년 8월20일(-3.66%) 이후 4년 만이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777.68 대비 101.49p(-3.65%) 급락한 2676.19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618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35억원, 7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 급락은 미국 7월 제조업 지수 발표로 경제침체 우려가 제기된 여파로 해석된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해 직전월 성적(48.5)과 시장 전망치(48.8)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PMI가 50을 웃돌면 업황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이날 증시 급락에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의견을 냈다. 대통령실은 "어제 미국에서 경제지표가 잘 나오지 않았고 장외에서 주가가 많이 내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고 조금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0.75%)이 올랐다. 이외에 모든 종목은 내렸다.
특히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낙폭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4.21%) 내린 7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무너진 것은 지난 6월26일 후 27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는 2만100원(-10.40%) 밀린 17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대장주 부진에 한미반도체(-9.35%), 이오테크닉스(-8.42%), HPSP(-7.27%), 리노공업(-6.00%) 등 반도체 종목이 동시에 폭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모멘텀 약화에 투자심리가 약화된 반도체주가 대거 하락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1.51%), 현대차(-3.75%), 삼성전자우(-4.32%), 기아(-4.46%), 셀트리온(-3.20%), KB금융(-5.78%), POSCO홀딩스(-1.66%) 등이 내렸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업종은 무선통신서비스(0.77%), 백화점과일반상점(0.38%), 다각화된통신서비스(0.20%) 등이다.
등락률 하위 업종에는 전기장비(-9.68%), 반도체와반도체장비(-5.85%), 인터텟과카탈로그소매(-5.71%), 전자장비와기기(-5.69%), 생물공학(-5.56%)이 차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13.53 대비 34.20p(-4.50%) 하락한 779.33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445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6억원, 8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이 전 거래일 대비 8200원(-8.91%) 떨어진 8만3800원으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으며, 알테오젠이 2만4000원(-7.52%) 밀린 29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에코프로(-2.56%), HLB(-2.17%), 삼천당제약(-1.59%), 엔켐(-4.51%), 리가켐바이오(-5.22%), 휴젤(-4.46%)등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며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현물과 선물을 합쳐 3조원 가까이 쏟아졌다"며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에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주식시장과 연동해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해 대형주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 오른 1371.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