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야기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기업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표자 심문에 출석했다. 두 사람은 법원에 출석해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회생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는 이날 오후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에 대한 대표자 심문을 차례로 연다. 대표자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날 기업회생 심문에 출석해 "법원 심문 관련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맞는다"라며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이나 외부 매각 중 고려하는 것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연히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독자적 생존을 티몬 대표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M&A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혐의 인정은 법정에서 얘기가 될 부분 같다"며 "대표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제가 책임을 지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위메프 매각과 관련해선 "구영배 사장님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난 할 게 없을까 생각해서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고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회생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을 통해 채무자의 개요, 관계회사 현황, 재산 및 부채 현황, 회생절차 신청의 이유 등을 살펴보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두 회사 측은 지난달 29일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프로그램)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개시 결정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채권자가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경우 자율 협약을 체결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서 파악한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달 25일 기준 2134억원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2745억원으로 약 600억원 늘었다.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