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TK(대구·경북) 4선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내정했다. 전날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사퇴한 뒤,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지도부를 채워 당내 갈등 촉발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한 대표는 정책위의장으로 김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향후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대구광역시 경제통상국 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19대 국회에 입성해 대구 서구에서만 4선을 한 중진이다.
그는 당내 '정책통'으로 불린다. 재선 시절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3선 때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쌀값 안정화 대책 등을 추진했다.
특히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로, 당내 화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당선된 이후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국민의힘 당내에서 친한-친윤 간 신경전이 일었다. 정 의장이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임 당대표에게 정책위의장 임명권이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그러나 한 대표가 전날 "인선은 당 대표 권한"이라고 말한 뒤 정 의장은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내정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가는 최고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한동훈 지도부의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당 3역'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한 대표는 PK(부산·울산·경남) 재선 서범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이밖에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원외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인선이 마무리될 경우 '5(친한) 대 4(친윤) 지도부' 구성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9명의 지도부 중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내정한 인사는 한 대표 본인과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종혁 최고위원 등이며,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4명의 지도부는 범친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