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이달부터 소비자 물가가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동정세 악화, 기상여건, 환율 추이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하향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2%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올라 지난 6월(2.2%)과 동일했다. 생활물가는 3.0% 올라 둔화세가 넉 달 만에 꺾였다.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및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농산물가격은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품목은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 "유가 상승의 영향과 국내 집중호우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예상대로 소폭 높아졌다"며 "근원물가는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물가에 대해 한은은 다시 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이달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동정세 악화와 기상여건, 환율 추이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8월 경제전망'에서는 향후 물가 여건을 면밀하게 점검해 분기 전망경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