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사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다수 증권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금융판매 수수료 상승 등 운용 부문에서 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기업금융(IB) 사업이 다소 부진했다.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 휘청인 곳도 있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개 금융지주(KB·NH·신한·하나·DGB) 계열 증권사들은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9% 늘어난 26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5개 지주사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영업이익도 25.4% 오른 2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 수익 증대와 자산관리(WM) 부문 자산 성장세가 유지됐고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로 호실적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영업이익은 1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1% 올랐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이 늘어났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어든 탓이다.
하나증권은 전 사업부문이 두루 성장해 2분기 영업이익이 51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WM 부문과 금융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 1312억원을 시현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IB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NH 투자증권은 올해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IB 부문 수익이 약 23% 줄었다. 같은기간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역시 41.1%, 23.2% 떨어졌다.
하나증권의 경우 IB 부문 실적이 유일하게 개선됐지만 지난해 적자였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계열 증권사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직격탄을 맞았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10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800억원대로 집계됐다.
향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같은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의존도가 대형 증권사들 보다 높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업황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오는 3분기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이후에도 과거 부동산 PF 주관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강화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하반기 각 증권사(금융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PF투자자산에 대한 재평가 이슈가 존재한다" 며 "결과에 따라 손실 요인 및 충당금이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