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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 성적표에 KB·신한 '웃음'

KB손보·라이프, 금융지주 1위 견인…하나손보·생명, 부진에 유상증자 결정

김정후 기자 기자  2024.08.01 1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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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의 보험업 성적표가 공개됐다. KB손해보험·라이프의 경우 그룹 전체의 호실적을 견인한 반면 하나생명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해 금융지주의 지원을 받는 상황이 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농협 등 금융지주의 상반기 보험업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우리금융(316140)은 현재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라이프생명도 당기순이익 2023억원을 내며 힘을 보탰다. KB금융(105560) 전체 당기순이익이 2조781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룹 실적의 3분의 1을 보험 계열사가 책임진 셈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KB금융은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055550)도 보험 계열사 성적에 웃음 지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전체 당기순이익 1조4255억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반쪽짜리 웃음'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신한EZ손해보험이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더해 적자폭도 지난해보다 47억원 커졌기 때문이다.

NH농협손해보험·생명은 극과 극을 달렸다. NH농협손보는 자연재해로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2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라 자연재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숨 돌릴 수 있게 한건 NH농협생명이다. 상반기 12.4% 증가한 16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 볼 경우 순이익이 381억원에서 855억원으로 124.4% 급증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하나생명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감소했다. 하나손보는 1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결국 금융지주에서 팔을 걷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생명에 2000억1600만원, 하나손해보험에 999억82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납입과 증자등기 등은 오는 19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재혁 하나금융 전략 총괄(CSO)은 "타 금융그룹들에 비해 비은행 부분이 약한 것은 맞다"며 "보험과 증권의 본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증자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