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사업에 있어 빠른 전개 속도와 더불어 과감한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3대 'AI 밸류체인' 영역인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선 SKT는 최근 국내외에서 AI 데이터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람다에 투자하고, 두 기업과 협력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자해 유의미한 실적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회사는 또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한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도 투자했다. SKT는 퍼플렉시티와 함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준비중인 AI 개인비서 서비스에 탑재할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SKT 자회사이자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전문 기업인 사피온과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합병을 추진 중에 있다.
그 결과 SKT는 국내에서 'AI 기업'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 커리어플랫폼 리멤버 리서치가 500명 이상의 IT 직군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AI 전환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SKT(62.6%)가 삼성전자(70.3%)와 함께 톱2 기업으로 뽑혔다. 또 3위 기업과는 32.1%포인트(p)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SKT를 AI 관련주로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하나증권은 SKT가 통신 AI 분야 주도권 쟁탈전 및 표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AI가 일상에 보편화되면서 점차 SKT의 AI 사업을 통한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SKT를 AI 관련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와 생성 AI 관련 솔루션 확대로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 중 SKT가 가장 적극적으로 생성 AI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들이 의미있는 궤도에 오른다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SKT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그룹의 성장 비전 및 기조에 발맞춰 AI 사업 역량 강화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가 자체 기술 확보에 더해 관련 역량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 대한 투자·협력 확대를 지속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SKT는 지난해 △앤트로픽 1억달러 △스캐터랩 150억원 △올거나이즈 400만달러 △임프리메드 300만달러에 이어 올해 △람다 2000만달러 △퍼플렉시티 1000만달러 △SGH 2억달러등 글로벌 기업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SKT는 국내에서는 K-AI 얼라이언스(GTAA)를, 해외에서는 도이치텔레콤, E&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협력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최 연구원은 "SKT가 AI 연합체 결성과 출범을 주도하며 협력사를 확대하며 경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SK텔레콤의 투자가 거대언어모델(LLM), AI 검색, AI DC 등 AI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28년까지 AI 매출 9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AI 등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발표한 바 있는 것과 연계해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전까지 SK텔레콤의 전사적인 역량은 AI로 집중될 것"이라며 글로벌 제휴 및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