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호실적'을 냈다. 다만 카드론 증가가 실적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건전성 측면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실적이 개선됐다.
해당 기간 이들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8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6644억원보다 25.7%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169억원 대비 19.7%증가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5% 증가한데다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관련 수익도 16% 늘며 본업과 신사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 1929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카드(4.5%), 할부금융 및 리스(9.1%) 등 영업수익은 늘어난 반면 수수료 등 영업비용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나카드의 경우 4개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726억원보다 60.6% 증가한 수치다.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 8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호실적에 이면에 카드론 증가가 있다는 점이다. '제 살 깎아먹기'를 통해 실적을 올렸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21조5735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조원가량 늘었다.
전년 대비 카드론 잔액 증가율의 경우 우리카드가 22.5%, 국민카드는 4.8%, 신한카드가 0.6%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만이 유일하게 10.3% 줄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주 이용자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이에 카드론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 6월말 기준 4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1.57%다. 연체율은 카드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통상 2%를 넘겼을때 '빨간불'이 켜졌다고 본다.
4개사 가운데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1.83%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국민카드 1.29% 순이다. 우리카드는 3개월 새 연체율이 0.27%p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하락을 감수해서라도 카드론 영업에 나서는 것은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신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